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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 교육이 만드는 성장과 변화, 언더우드국제대학 정보인터랙션디자인전공 강연아 교수를 만나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언더우드국제대학 정보인터랙션디자인전공 강연아 교수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이끌고 있다. 이는 학생들이 발견한 문제의식을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사회적 가치로 확장되는 계기가 된다. 사회혁신 교육이 학생들에게 남기는 변화와 의미를 들어봤다. 실천의 기회를 만드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강 교수는 수업을 운영하며 매번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요즘 학생들의 사회문제 인식 수준이 생각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문제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고민을 이미 깊이 품고 있다. "현재 학생들은 함께 하는 사회, 지속 가능한 건강한 공동체에 관심이 많아요. 놀라운 건 이게 단순히 관심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실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실행에 옮기죠.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사회의 미래가 생각보다 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관심이 유의미한 경험으로 이어지려면 직접 탐색하고 시도해볼 기회가 필요하다. 그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이 바로 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은 학생들의 마음속 가능성에 불을 지르는, 판을 깔아주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만든 해결책에 동참하는 것을 넘어서 내가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되게 해주는 것, 소극적 참여를 적극적 참여로 전환해 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달라진 성공의 기준 강 교수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도입 이후 학생들의 참여 방식과 프로젝트 주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이전에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면, 이제는 성공을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더욱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당장 이윤을 내지 못하더라도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거나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성공적인 프로젝트라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덕분에 학생들이 사회문제를 바라볼 때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치고 생각의 틀을 깨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프로젝트 주제에서도 나타났다. 과거에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가 크게 늘었다. 한편 그는 AI 시대에 이 교육이 갖는 의미가 더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AI를 활용하면 모두의 결과물이 상향 표준화됩니다. 좋아 보이지만, 다양성이 사라지는 측면이 있어요. 모두가 비슷한 결과물을 가져오는 세상에서 정작 필요한 건, 다르게 질문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왜 이 문제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역량 —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이 바로 그 훈련을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교수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이 학생들이 더욱 넓은 시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회적 임팩트로 이어진 우수 프로젝트 강 교수가 이끄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에서는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로 연결하는 우수한 프로젝트가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5 테크포임팩트 캠퍼스' 기술혁신상 수상작 'AbleMap'과 '2026 테크포임팩트 캠퍼스' 공감인기상 수상작 'PickTong'이다. 'AbleMap'은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이 외출 전 목적지의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에 착안해 개발된 서비스다. AI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해 건물의 진입 가능 여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술을 통해 이동약자의 이동권 확대에 기여하고자 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후 혁신원 주최 ’2025 상반기 IHEI FESTA‘ 소셜밸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사회적 가치와 확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사진1. 이동약자를 위해 AI 기술을 접목한 베리어프리 지도 'AbleMap'] ‘PickTong'은 이주민들이 의료 통역 과정에서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에 주목해 개발된 디지털 문진 서비스다. 3D 인체 모델과 시각화된 통증 표현 기능을 활용해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돕고, 언어 장벽으로 인한 의료 접근성 문제를 완화하고자 했다. [사진2. 이주민의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의료 통역 지원 솔루션 'PickTong' 발표] 두 프로젝트는 모두 기술을 사회문제 해결의 도구로 활용하며, 이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사회혁신 교육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혁신 교육이 남기는 변화 사회혁신 교육의 영향은 프로젝트 성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학생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기존의 커리큘럼을 크게 바꾸거나 교수자와 학생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이 교과목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사회문제를 꾸준히 접한 학생들은 사고 체계의 기본값이 사회혁신과 소셜 임팩트에 맞춰집니다. 기본적인 의식이 형성되는 것이죠." 이러한 변화는 졸업 이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강 교수는 한 졸업생이 사회에 진출한 뒤, 교내에서 접했던 교육과 가치관의 의미를 뒤늦게 깨달았다고 전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 제자가 '학교에 다닐 때는 몰랐는데, 사회에 나와보니 우리가 받았던 교육과 학교의 가치관이 굉장히 차별화되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연세대학교 교육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혁신원이 운영하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훨씬 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확신도 얻었고요."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는 대학의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한다. [사진3. '2026 테크포임팩트 캠퍼스' 성과공유회 지도교수 소감] “대학은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실패해도 괜찮다,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는 안전한 시행착오의 환경이 되어줘야 하죠. 그 안에서 사회에 기여할 능력과 의지를 가진 인재를 길러내는 것, 그들이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 그것이 대학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혁신 교육은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주 작은 디테일에 대한 집착, 지난한 과정과 좌절을 거쳐, 누군가에게 변화와 임팩트를 가져다주는 경험. 학생들이 사회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하며,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과정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들은 오늘도 학생들을 통해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고등교육혁신원
20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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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올바른 건강정보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하다 : 워크스테이션 'SEVERANCE ARMS'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무엇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워크스테이션 'SEVERANCE ARMS'(이하 ARMS)는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건강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활동하는 팀이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다 올바른 건강정보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필요한 건강정보를 이해하고 스스로 건강과 관련된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인 헬스 리터러시(Health Literacy) 확산에 힘쓰는 ARMS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운동정보를 찾던 의대생들이 발견한 문제 ARMS는 'Analytical Reporters of Medical Studies'의 약자로,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건강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활동하며, 의학적으로 검증된 건강정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2019년, 운동에 관심이 있던 의과대학생들이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하던 과정에서 시작됐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된 문제의식을 발견했다. "운동 관련 정보는 정말 많았지만, 정작 믿을 수 있고 잘 정리된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았어요. 의학적으로 정확한지 판단하기도 어려웠고요." 이러한 경험은 건강정보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건강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는 시대일수록 정보의 양보다 정확성과 신뢰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ARMS는 학술 원고를 바탕으로 건강정보 콘텐츠를 제작하며, 인스타그램, 블로그, 뉴스레터, 오프라인 강연과 부스 운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있다. [사진1. 영락의료과학고등학교에서 진행한 청소년 대상 강연] 정확한 정보를 넘어, 사람들에게 닿는 콘텐츠로 ARMS는 그동안 비대면 진료앱 '닥터나우' 건강매거진 및 뉴스레터 플랫폼 '뉴닉' 정기 아티클 연재,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정책 제안 공모전 대상 수상, 저서 출간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이들이 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배움은 성과 자체가 아니었다. [사진2. 뉴스레터 플랫폼 ‘뉴닉’ 아티클 연재 안내] "처음에는 궁금했던 주제, 쓰고 싶은 글을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막연하게 정보량이 많은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좋은 콘텐츠가 될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활동을 이어가며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는 정보의 양보다 독자가 왜 이 주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무엇을 궁금해할지를 먼저 고민해야 하더라고요." 대외 활동을 경험하면서도 비슷한 배움을 얻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좋은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를 분명히 하는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할수록 콘텐츠의 방향도 명확해지고, 더 많은 사람의 공감과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온 응원 이들의 노력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가운 공감과 응원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협업을 제안하기 위해 연락한 기업 관계자로부터 ‘평소 ARMS 콘텐츠를 관심 있게 보고 있었다’거나 ‘앞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여태껏 해온 활동이 생각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반응은 팀이 활동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됐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 팔로워가 보낸 응원 메일이었다. "우연히 ARMS를 알게 되었는데 다음 기회에는 꼭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메일을 받으면서 저희 활동이 단순히 우리만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람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준 계기였어요." 뜻밖의 응원은 자신들의 활동이 누군가에게 닿고 있다는 확신으로 이어졌고, 이는 ARMS가 활동을 이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ARMS를 움직이는 힘 ARMS 활동은 의학 논문을 읽고 분석해 원고를 작성하고, 발표와 피드백을 거쳐 이를 다시 대중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부담이 적지 않은 과정이지만,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감을 갖고 참여하며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진3. ARMS 정기 학술 모임]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팀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 ARMS의 가장 큰 강점이다. 단순히 의학 지식을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건강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 내용이 맞는가?’뿐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이해할 수 있을까?’를 같이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을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어떤 방식으로 동기를 부여할지까지 고민해요." 또한 다양한 관심사와 배경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만큼, 같은 건강 이슈도 더 입체적이고 균형 있게 다룰 수 있다는 점 역시 ARMS만의 차별점이다. 건강정보 격차를 넘어 건강 불평등 완화로 이들이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변화는 헬스 리터러시 향상을 통한 건강 불평등 완화다. 헬스 리터러시는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해한 뒤,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건강과 관련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퍼지는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그것을 믿을 만한지 비판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삶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인 것이다. "건강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적절히 이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고, 이는 결국 건강 격차로 이어질 수 있어요.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도 건강정보 이해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다뤄지고 있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올바른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 정보를 찾던 의대생들의 작은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ARMS는 이제 전문적인 의학 지식과 대중 사이의 간격을 줄이며, 누구나 필요한 건강정보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아가 건강 불평등 완화에 기여하는 것이 이들의 지향점이다. "올바른 건강정보가 더 많은 사람의 건강한 선택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건강 불평등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등교육혁신원
2026.06.25
6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운영 우수사례|정답보다 질문을 남기는 수업 — 생활과학대학 통합디자인학과 신현재 교수
고등교육혁신원은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현장의 사회문제를 직접 발견하고, 해결책을 도출해 나가는 실행 중심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생활과학대학 통합디자인학과 신현재 교수의 수업은 이러한 교육 방향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의 수업에서는 작은 아이디어도 시제품으로 구체화하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사회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질문하는 힘을 기르게 된다. 이러한 교육 성과를 바탕으로 신 교수는 2025학년도 하반기 IHEI FESTA에서 ‘사회혁신 우수 교수상’을 수상했다. [사진1. 2025 하반기 IHEI FESTA ‘사회혁신 우수 교수상’] 그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운영 경험을 3가지 관점에서 설명한다. 어떤 문제를 다룰 것인가, 실패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리고 교수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이 3가지 요소는 수업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기준이자, 뒤이어 소개할 우수 프로젝트들이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좋은 문제가 좋은 해결책을 만든다 신 교수가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어떤 문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하느냐’다. 좋은 문제란 단순히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고 해결의 필요성을 느끼며, 학생들의 학습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를 의미한다. 문제의 밀도가 높을수록 학생들의 몰입을 높이고, 주도적인 탐구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구할 시간이 1시간 주어진다면 55분은 문제를 정의하는 데 쓰겠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있죠. 저 역시 문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과의 방향과 깊이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교수자가 문제를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관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을 수업에 포함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재정의할 가능성을 점차 넓혀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이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과 함께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정답이 없는 사회문제, 실패도 학습이다 그는 사회문제를 설명할 때 ‘위키드 프라블럼(Wicked Problem)’ 개념을 자주 언급한다. 사회문제는 바라보는 관점과 해결 방식이 각기 달라 유일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학생들이 제시하는 해결책 또한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만드는 해결책이 모두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어요. 새롭게 제안하는 아이디어의 성공 여부를 미리 판단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정답을 찾기보다, 복잡한 문제를 탐구하려는 태도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평가 방식에도 반영된다.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가는 과정, 의사결정의 흐름, 그리고 이를 성찰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본다. 매 프로젝트의 마지막에는 자기 성찰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하여, 학생들이 시행착오의 의미를 스스로 정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한다. [사진2. 2026학년도 1학기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교수자 대상 우수사례 강연] 퍼실리테이터로서의 교수자 신 교수가 생각하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에서의 교수자 역할은 지식을 전달하는 전문가에 머물지 않는다.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들여다보고, 막히는 지점에서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동반자에 가깝다. 사회문제를 함께 공감하고 고민하며, 학생들과 생각을 주고받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이 이 교과목에서 교수자가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문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교수자는 문제의 맥락과 이론적 배경을 충분히 설명하는 동시에,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교수자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고가 확장되는 학습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살펴본 3가지 관점은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었을까. 다음은 신현재 교수의 교과목에서 도출된 3개의 우수 프로젝트 사례다. [project 1] 일상에서 발견한 환경 문제 해결 [사진3. 좁은 공간을 활용한 걸이형 분리배출 박스와 소통 기능을 갖춘 분리배출 안내 게시판] 이 프로젝트는 모두가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고, 실제로 해결이 필요한 문제를 찾는 것에서 출발했다. 캠퍼스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와 부족한 쓰레기통은 쉽게 지나치던 문제였지만, 신 교수와 학생들은 이를 직접 관찰하며 분리배출 실태를 확인하고 문제의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외국인 학생 기숙사(SK 기숙사)의 공간 제약에 주목했다. 분리배출을 위해 여러 개의 쓰레기통이 필요하지만, 좁은 공간에서는 이를 배치하기 어렵다는 점을 발견하고 문 뒤에 걸 수 있는 걸이형 분리배출 박스를 제안했다. 현장과 사용자 환경을 반영한 이 해결책은 2021학년도 2학기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영상 공모전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중앙도서관의 분리배출 문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던 청소 노동자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 프로젝트는 배출 기준을 안내하는 게시판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소통 공간을 함께 설계했다. 이는 단순한 안내가 아닌 구성원 간 인식을 확장한 사례로 이어졌다. [project 2] 좁은 공간을 바꾸는 재활용 가구 점점 협소해지는 주거 환경 속에서 기존 가구의 한계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디자인을 강조하면 기능이 부족하고, 기능을 갖추면 부피가 커지는 문제는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에게 특히 큰 제약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더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가구는 아직 일상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재활용 섬유 판재를 활용한 가구디자인에 도전했다. 그 결과 탄생한 ‘C 라운지 체어’는 평소에는 좌식 테이블로 사용하다가, 필요에 따라 펼치면 등받이를 갖춘 라운지 체어로 변형되는 구조다. 하나의 가구로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해, 좁은 공간에서도 휴식과 생활을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 [사진4. 테이블 겸용 ‘C라운지 체어’] 기존 목재와 다른 소재로 시행착오가 많았던 제작 과정이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새로운 소재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기 위해 어떤 보완이 필요한지를 직접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재활용 소재, 공간 제약, 기능적 요구를 함께 고려한 이 사례는, 변화하는 주거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담아낸 결과로 이어졌다. [project 3]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작은 변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방법은 대부분 ‘차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그 접근을 뒤집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억지로 멀어지게 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다른 활동으로 시선을 돌릴 수는 없을까.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fingle’은 악기 형태의 스마트폰 케이스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만 작동하며, 손으로 두드리고 눌러야 소리가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스크린이 아닌 감각을 통해 사람을 연결하자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스케치부터 3D 모델링, 프린팅, 도색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고 전시를 통해 사용자 반응까지 확인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제품 개발이 아닌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보여준다. 참여 학생들은 실제 사용자와의 반복적인 피드백 과정을 통해 ”디자인이 보이는 것이 아닌 작동하고 연결되는 것“임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또한 문제 정의의 명확성, 의사결정 과정의 기록, 자기 성찰까지 이어진 전 과정이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 [사진5. ‘Fingle’ 악기처럼 사용하는 스마트폰 케이스] 좋은 문제를 찾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고민하는 교수자가 곁에 있을 때 학생들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 이상을 배운다. 문제를 바라보는 눈,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해결을 향해 나아가는 태도가 그것이다. 신현재 교수의 수업은 시제품 하나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 곧 사회를 이해하고 스스로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고등교육혁신원은 앞으로도 이처럼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만들어가는 교육을 지원하며, 더 많은 학생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해결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고등교육혁신원
2026.03.27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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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변화로 당뇨 환자의 일상을 바꾸는, 워크스테이션 ‘밀리어트’ 팀을 만나다
전 세계 6억 명, 국내 500만 명. 당뇨병은 수치만큼이나 우리 삶 가까이에 존재하는 질병이지만, 많은 이들이 그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다. 워크스테이션 '밀리어트' 팀은 복잡한 치료 기술 대신, 매일 반복되는 식사라는 일상의 행동에서 변화를 만들고자 했다. 2025 하반기 IHEI FESTA 소셜 데모데이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소한 실천이 어떻게 사회적 임팩트로 이어지는지 들어봤다. 일상에서 시작한 식이 혁신 [사진1. 밀리어트 시제품 – 맞춤형 식이와 혈당 추이 분석이 가능한 타입형 메디푸드] 밀리어트(Mealiet)는 ‘meal’과 ‘diet’를 결합한 이름으로, 일상의 식사를 통해 당뇨병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팀의 방향성을 담고 있다. 그들은 장기적인 식이 관리가 전체 당뇨 관리의 약 60%를 차지할 만큼 핵심 요소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한 식단 관리(meal)에서 나아가 지속 가능한 당뇨 관리(diet)로 확장하며, 환자들이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일상에 작은 변화 하나가 더해진다면, 장기적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이 수많은 사회문제 중 당뇨병을 선택한 이유는 질병의 위험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경각심 때문이다. 흔히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걸리는 병’, ‘젊은 사람과는 거리가 먼 질환’이라는 인식과 달리, 실제 당뇨 환자의 질환 인지율은 약 6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청년층의 경우 10명 중 6명이 자신이 당뇨라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인지율이 낮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그들 역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이러한 현실을 직접 마주했다. 팀원 중 한 명이 실제로 당뇨 전 단계 수치임을 알게 되었고, 이후 반년간 식단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며 수치를 호전시킨 경험을 했다. 이를 통해 당뇨병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있는 문제임을 체감한 계기가 되었다. ‘한 끗’의 차이, 사소함에 공들인 시제품 개발 시제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밤을 새우는 날이 잦아 꾀죄죄한 모습으로 담당 공무원을 마주해야 했던 민망한 순간도 있었지만, 그들은 개발 전 과정에서 아주 작은 디테일조차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실물 제품이 담기는 패키징의 색상과 재질은 물론, 고령층 사용자가 주로 이용하게 될 플랫폼 내 버튼의 위치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욕심일 수 있겠지만, 팀원 모두가 각자 맡은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을 전부 챙기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들은 곧 결과물의 완성도로 증명되었다. 이용 방법이 담긴 종이 한 장,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패키징 하나하나가 모여 그럴듯한 서비스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처음 공공기관을 통해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되고, 하나의 서비스 흐름이 온전히 완성되는 것을 확인하던 순간은 팀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았다. “너무 정성스럽게 잘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고객의 말 한마디가, 사소함에 대한 고민을 제품 개발의 지속적인 동력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사진2. 밀리어트 메디푸드 ‘두끼트(Dookit)’] 현장에서 마주한 응원의 목소리 그들이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스스로 정의한 문제가 실제 사용자에게도 유효한지 확인하는 일이었다. 사용자 리서치를 거듭해도 편견 없이 제품을 평가해 줄 고객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참가한 국내 최대 소비재 박람회(2025 SOVAC)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1,000여 개의 부스와 5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인 현장에서 처음으로 제품을 실제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지나치거나, 무관심하고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솔루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였다. 그러던 중 두 분 모두 당뇨를 앓고 있다는 부부 관람객이 발걸음을 멈췄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고민하던 차에 그들의 제품을 보고 반가움을 표하며, 하루빨리 D2C 채널을 통해 제품을 만나고 싶다는 진심 어린 응원을 건넸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우리 제품에 충분한 이용 의향을 밝혀주는 걸 현장에서 듣는 기분은 짜릿함 그 자체였습니다. 며칠간의 고생이 그 짧은 대화 하나로 모두 녹아내렸으니까요.” 이 경험은 그들에게 하나의 확신으로 이어졌다. 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고객의 일상 속 작은 불편함부터 해결하는 것이 사회적 임팩트 창출의 첫걸음이자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만드는 원동력임을 현장에서 깨닫게 된 것이다. [사진3. 2025 소셜밸류커넥트(SOVAC) 참가 현장] 묵묵한 실천이 무대 위에서 빛난 이유 2025 하반기 IHEI FESTA 소셜데모데이 임팩트비즈니스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밀리어트의 경쟁력은 ‘사소함에 대한 정성’과 이를 놓치지 않는 ‘꾸준함’에 있다. 당뇨병이라는 거대한 문제에 압도되기보다, 사용자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불편함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집중해온 점이 핵심이다. 또한 현장에서 마주한 다양한 반응 속에서도 자신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목소리에 끝까지 귀 기울인 태도가 당시 청중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그들에게 워크스테이션은 문제를 탐색하는 장이었고, IHEI FESTA 소셜데모데이는 1년간의 노력이 쌓여 그 가치를 인정받는 자리였다. 화려한 기술이나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 계속 이어온 실천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앞으로도 그들은 당뇨 환자들의 일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4. 2025 하반기 IHEI FESTA 소셜데모데이 본선 피칭] 결국 사소한 실천으로부터 시작되는 사회혁신 처음 워크스테이션을 시작할 무렵, 그들은 사회혁신 분야에서 먼저 길을 닦아온 이들의 소셜데모데이 피칭을 지켜보며 ‘언젠가 저 무대에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꿈을 품었다고 한다. 그 발자취를 따라가며 발견한 사회혁신의 본질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먼저 행동하고 이를 지속해 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밀리어트의 혁신을 향한 시도는 당뇨 환자들의 일상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혁신을 시작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그들의 여정이 작은 실천으로부터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사소한 문제를 꾸준히 해결해 나가다 보면 충분히 세상을 바꾸는 임팩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밀리어트가 좋은 선례로 남고 싶습니다.” [사진5. 2025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학혁신포럼 이사장상 수상]
고등교육혁신원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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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혁신역량 교과목 교수 인터뷰|현장에서 배우는 학생 주도 교과목 -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공공정책’ 행정학과 최영준 교수
고등교육혁신원은 학생들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혁신역량 교과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장 깊숙이 들어가 문제를 이해하고 해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이 교육의 핵심이다. 저출산·고령화와 돌봄, 디지털화 및 사회변화 등 굵직한 사회정책 이슈를 연구해 온 행정학과 최영준 교수의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공공정책’ 수업은 혁신원의 이러한 교육 목표가 생생하게 구현된 수업이다. 학생들은 강의실을 벗어나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며 공공정책적 관점에서 문제를 파고든다. 이론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이 특별한 경험은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을 한 차원 넓히고 있다. 비교과 활동에서 정규 수업으로 이 수업은 처음부터 정규 교과목이 아니었다. 행정학과 학생회와 함께 운영했던 비교과 활동 ‘플레이(PLAY, Public Leadership Advancement for Yonseian)’에서 출발해, 이후 1학점 주니어 세미나를 거쳐 현재의 정규 3학점 수업으로 발전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이 교육 과정 안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수업의 주요 주제는 지역소멸이다. 수도권 집중 현상과 청년들의 비혼,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기존 정책을 그대로 분석하지 않고, 청년과 학생의 시선으로 문제를 다시 정의해 볼 것을 제안한다. 왜 이 문제가 반복되는지, 현장에서는 무엇이 다르게 보이는지를 직접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문제는 강의실 안에서만 배울 수 없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지역에 가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공공적인 해결책을 고민해보자는 생각에서 이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구체적인 문제 정의로 현장에서 답을 찾다 수업은 매년 2학기에 개설되지만, 준비는 1학기부터 시작된다. 그는 이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문제 정의’를 꼽는다. 이에 따라 1학기부터 수강 희망자들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의 관심 주제와 참여 동기를 자세히 살핀다. 최종 선발된 8~10개 팀은 방학 중 집중 수업을 통해 추상적이었던 연구 주제를 구체화하고, 개강 시점에는 학생들이 정리된 방향성을 토대로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학기 중에는 현장 답사, 연구 방법, 영상 제작 관련한 강의와 팀별 면담이 병행된다. 학생들은 중간고사 전후로 직접 현장을 찾아 인터뷰와 간단한 설문 조사를 수행하고, 이 과정을 영상 제작과 최종 보고서로 완성한다. 협업으로 이어지는 배움, 현장에서 사회로 이 수업의 과제는 혼자서는 해내기 어렵다. 답사 계획 수립부터 인터뷰 섭외, 촬영과 편집, 자료 정리와 글쓰기까지 모든 과정은 팀이 함께 움직여야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팀원들과 목표를 함께 설정하고, 역할을 나누며, 협업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 가는 경험을 쌓는다. 이러한 과정을 담은 결과물은 실제 사회와도 연결된다. 소멸 위기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한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의 지속성 확보 연구, 지역 활성화를 위한 ‘반려동물친화마을’ 조성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강원도 양양 지역의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다루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진행됐다. 그가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학생들이 답사를 다녀온 뒤 첫 미팅을 하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공통으로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이야기해 보니, 인터넷이나 책으로 보던 것과는 정말 달랐다.”라고 말한다. 사회문제가 막연한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를 주제로 연구한 팀의 보고서는 회자가 되어 행정안전부에 전달됐고, 해당 학생들은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직접 연구 내용을 발표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학생 참여 중심으로 설계되는 유연한 수업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공공정책’ 수업의 또 다른 주요 특징은 유연함이다. 정해진 커리큘럼의 틀에 학생들을 맞추기보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지점에 따라 수업 내용을 조정한다. 예를 들어, 문제 해결 과정 중에 학생들이 비용 편익 분석이 필요하다면 관련 특강을 마련해주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교수와 학생 간의 대화와 토론도 자연스럽게 깊어진다. 그는 “무엇을 가르칠지 미리 정해두는 것보다, 수업하며 지금 학생들이 어디서 막혀있고 무엇을 필요한지 계속해서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이는 교수자가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다. 학습자인 학생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교수는 그 여정을 세심하게 지원하며 프로젝트의 방향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사회문제 인식 변화를 이끄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처음 3학점 수업으로 개설되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학생들의 시선은 이제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학생들과 합리적으로 과제와 운영 방식을 조율해 온 덕분에, 지금은 수강 신청 경쟁이 치열한 인기 수업이 됐다. 자신이 직접 선택한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만큼, 학생들의 몰입도 역시 남다르다. 그는 학생들이 강의실을 벗어나 현장을 마주하는 순간, 눈빛부터 달라진다고 말한다. “막상 뛰어들어보면 문제 해결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애쓰고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직접 경험한 학생은 사회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들을 만나며, 학생들은 사회문제를 멀리서 평가하는 ‘제3자’가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할 ‘주체’로 성장한다. 그는 이러한 학생들의 변화야말로 오늘날 대학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사회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 문제 안으로 들어가 해법을 모색해 보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학교가 하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에 대한 투자와 확장은 너무 소중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혼자 잘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그 해결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를 길러내는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운영을 고민하는 교수들에게 마지막으로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운영을 고민하거나 주저하는 동료 교수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그는 웃음과 함께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번거로운 것은 사실입니다(웃음). 하지만 수고로움 이상의 보람이 큽니다. 학생들의 인생에 평생 기억될 수업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망설이지 말고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강의실의 이론이 현장의 실천과 만날 때, 배움은 비로소 완성된다. 최 교수는 학생들의 시행착오를 서둘러 바로잡으려 하기보다, 그들이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협업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묵묵히 지지한다. 지식이 삶의 문제로 확장되는 이 수업은, 이론과 실천이 살아 숨 쉬는 대학 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등교육혁신원은 앞으로도 개인의 배움과 공동의 협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사회혁신역량 교과목을 지속해서 발굴·지원하며, 우리 대학의 교육 혁신 토대를 단단히 다져 나갈 계획이다.
고등교육혁신원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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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EI 앰배서더 인터뷰|작은 아이디어도 혁신이 되도록, 워크스테이션의 도약을 돕는 멘토 - 독어독문학과 조은지
IHEI 앰배서더는 고등교육혁신원 워크스테이션 활동을 통해 사회혁신 역량을 인정받은 학생으로 선정된다. 주로 워크스테이션 자문과 특강을 통해 워크스테이션 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24년부터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조은지 앰배서더(독어독문학과 20)는 워크스테이션 ‘오로시’, ‘울림’ 팀 운영을 비롯해 시즌 워크스테이션 리딩팀을 거쳐 앰배서더까지 활동의 폭을 넓혀왔다. 그가 바라본 워크스테이션 팀들의 성장과 앰배서더 활동의 의미를 들어보았다. 망설임에서 확신으로, 앰배서더가 되기까지 조은지님은 처음 앰배서더 활동을 제안받았을 때, 영리나 창업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즌 워크스테이션 리딩팀을 통해 다양한 팀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이 생각을 바꾸었다. “소위 ‘마이너한 주제’를 다루는 워크스테이션 팀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꼭 창업이나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사회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팀들이 많다는 걸 보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겠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현재 그는 정규 워크스테이션 선발 심사, 워크스테이션 중간보고서 피드백, 온라인 자문, 앰배서더 특강 등으로 팀들의 초기 단계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서류 작성, 소셜 미디어 운영, 문제 정의 및 피봇 등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워크스테이션 팀의 발전이 큰 보람이 되다 앰배서더 활동을 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 그는 중간보고서 피드백 이후 팀의 변화가 눈에 띄게 드러날 때를 언급했다. 시즌 워크스테이션 팀들은 아이디어 단계부터 함께하는 경우가 많아, 피드백 이후 팀의 노력이 구체화되어 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드백을 드린 뒤에 팀들의 내용이 정리되고, 노력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일 때 ‘아, 이 팀이 진짜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게 느껴져서 가장 보람이 커요.” 특강 이후 이어지는 질문이나 자료 요청도 그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도움이 될까 걱정하며 준비하는 편인데, 즉각적인 반응이 오면 안심이 되기도 하고, 준비한 보람도 크게 느껴져요.” 지속 가능한 팀을 만드는 조건 수많은 팀을 지켜본 그는 성장 가능성이 큰 팀들의 공통점으로 ‘명확한 문제의식’과 ‘팀 관리’를 꼽았다. 서류 평가 과정에서는 문제의식을 아주 작은 범위로 좁혀 구체화했거나, 동종 업계에 대한 레퍼런스 조사가 충분히 이뤄진 경우, 예산서의 산출 근거가 명확한 경우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팀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을 함께 살핀 뒤 특장점을 좁혀내려고 시도하는 팀이 오래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팀 내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인 만큼, 팀 내 HR 관리나 갈등 관리에 대해 미리 고민하는 팀일수록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같은 맥락에서 자체 워크숍 등 팀 내 인적 자원 개발에 힘쓰는 노력 역시 팀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앰배서더 활동을 통해 얻은 배움과 변화 그동안 해왔던 사회문제 해결 활동이 문화와 교육 분야에 다소 집중돼 있었던 그는, 앰배서더 활동을 통해 사회문제 전반으로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론적인 학습뿐만 아니라 역대 워크스테이션 활동 사례와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며, 다양한 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 오히려 워크스테이션 팀들에게서 배운 것이 더 많아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람도 크고요.” 특강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강의를 준비하면서 제 워크스테이션 활동을 다시 되돌아보고, 팀장으로서 부족한 점도 계속 발견하게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팀들을 만나는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 되었으며, 이러한 만남은 그에게 또 하나의 배움이자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회혁신 도전을 뒷받침하는 혁신원 프로그램 조은지 앰배서더는 혁신원 프로그램의 가장 큰 강점으로 용이한 접근성과 낮은 제약조건을 꼽았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의 부담이 적어, 초기 성장을 시작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외부 지원사업의 경우 목적이 고정돼 있거나 자금 관리가 까다로워 사업 기간 동안 프로젝트의 방향 전환(피봇팅)을 번복하기 어려운 반면, 혁신원은 주제 범위가 넓고 예산 사용이 비교적 유연해 다양한 시행착오가 필요한 팀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더불어 전문 연사 특강, 커피챗 등 다채로운 워크숍과 네트워킹 역시 혁신원만의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앰배서더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끝으로 그는 워크스테이션 참여를 고민하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도전해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활동 역시 전공이나 경력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분야였지만, 혁신원 프로그램의 지원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성장을 쌓을 수 있었다는 자신의 사례를 들며 용기를 건넸다. 또한, 명확한 비전이나 구체적인 계획이 없더라도, 시행착오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워크스테이션 활동이 한 걸음 더 나아갈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각보다 주변에는 혁신원을 포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이 정말 많아요. 충분히 알아보고, 하고 싶은 걸 마음껏 도전하는 대학 시절을 보내시길 바라요. 혁신원 프로그램 어딘가에서 또 만나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타인의 성장을 돕는 일에서 큰 기쁨을 느낀다는 조은지 앰배서더. 낯선 학우들과 팀을 이루어 오랫동안 워크스테이션 활동을 이어온 그의 리더십은 인터뷰 내내 강조한 ‘사람 관리’와 ‘소통’의 힘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의 단단한 응원이 이제 막 여정을 시작한 후배 워크스테이션 팀들에게 든든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고등교육혁신원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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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사회혁신가 인터뷰 ① 환경과 사회를 잇는 도전과 성장 - 사회학과 김은상
고등교육혁신원은 교과와 비교과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혁신가를 양성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학생에게 ‘연세 사회혁신가’ 인증서를 수여한다. 여기서 사회혁신가란 단순히 봉사나 참여를 넘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이끄는 연세인을 뜻한다. 이 제도는 연세인들의 사회혁신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혁신가는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에 만난 김은상 학생은 학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일반대학원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환경사회학자를 꿈꾸며 꾸준히 사회혁신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은 제안에서 시작된 도전 김은상 학생이 고등교육혁신원의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하게 된 계기는 사소한 제안에서 비롯됐다. 워크스테이션에 참여하고 있던 친구가 함께 활동해 보자는 권유를 했고, 그는 “하고 싶었던 활동을 제도적, 재정적으로 지원받으며 실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라며 참여를 결심했다. “워크스테이션의 존재를 미리 알았다면 훨씬 일찍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활동을 이어가면서 그는 사회혁신 활동의 의미를 깊이 깨달았다. 특히 환경문제 해결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몸소 느끼며,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한층 넓어졌다고 말했다. 바다를 지키는 특별한 움직임 : 워크스테이션 ‘바다와 사귐’ 혁신원 내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팀장으로 참여한 워크스테이션 ‘바다와 사귐’이다. 사회학과 기도모임 ‘사귐’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해양오염 문제를 도시에서 풀어내고자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해양오염이 사실은 우리의 일상과 깊이 맞닿아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해양쓰레기의 상당 부분은 도시 빗물받이에 버려진 쓰레기가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생겨요. 하루에 바다로 유입되는 담배꽁초만 해도 200만 개비에 달해요.”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바다와 사귐’은 교내 캠퍼스 곳곳에 빗물받이 거름망을 직접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청소하며 현황을 모니터링했다. 또한, ‘빗물받이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캠페인을 펼쳐 해양오염뿐만 아니라 도심 홍수 예방에도 기여하여, 환경과 사회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환경단체의 자문과 시설처의 허가를 받고 실제로 빗물받이 거름망을 설치했을 때, 아이디어가 현실로 실현되는 과정을 처음 경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설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환경문제는 한 번의 해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이후 ‘바다와 사귐’은 교내 환경동아리 ‘연그린’, 환경단체 ‘자연의 벗’과도 협업하며 활동을 확장했다. 또한, 혁신원이 주최한 올해 상반기 워크스테이션 최종성과공유회에서 본선에 올라 활동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준비하며 우리의 노력을 나눌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자연을 새롭게 만난 시간 :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환경과 문화’ 김은상 학생에게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중 마음에 울림을 줬던 과목은 ‘환경과 문화’였다. “수업 구성이 잘 설계되어 있었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수업 프로젝트로 참여한 한강 수달 모니터링은 환경단체 활동가의 안내와 설명 덕분에 전문적인 시각을 얻을 수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 소개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교내 청송대에서의 조류 탐조 활동이었는데요. 탐조 전문가와 함께 캠퍼스를 거닐며 새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관찰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던 공간에 수많은 생명이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앞만 보고 다니느라 놓쳤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은 몸의 새로운 감각을 깨워주는 경험이었습니다. 학부생들도 수업에 참여해 환경을 직접 느껴보고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혁신원 활동을 통해 얻은 배움과 변화 다양한 활동과 수강 경험은 김은상 학생에게 단순한 체험을 넘어선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혁신원의 활동은 사회문제를 글로만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직접 해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시도했다면 행정적 절차나 재정적 한계로 실행하기 어려웠겠지만, 혁신원의 지원 덕분에 그러한 장벽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저는 원래부터 공부를 계속할 생각이었지만,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는 모두 실제로 삶에 발을 딛고 있어야 현실적이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론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문제 해결을 시도했던 경험은 제가 앞으로 사회를 이해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모든 활동에 풍부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특히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강조했다. 사회문제는 일회성 해결이 아닌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과 시민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고민하며 시야를 확장했다. 연구와 진로로 이어진 사회혁신 이러한 경험은 그의 연구와 진로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현재 국가, 시장, 시민사회가 상호작용하며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주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직접 문제 해결에 참여한 경험이 연구와 정책 제안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사회혁신 활동이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제 삶과 연구를 이끄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올해 그는 한국사회학회 전기사회학대회, ASA(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I-CSK(International Conference on Sociology of Korea) 등 국내외 무대에서 연구를 발표하며 학문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사회혁신 활동들을 통해 연구는 삶과 맞닿아 있어야 하고, 일상의 문제를 반영해야 하며,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연구들을 해야한다.”는 배움을 얻었다고 전했다. 사회혁신가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김은상 학생은 사회혁신가라는 이름이 거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회학을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전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는 “사회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사회학을 통해 사회 변화의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는 한순간의 혁신으로도 변할 수 있지만, 갑작스러워 보이는 혁신조차도 많은 사람들의 작은 노력이 오랜기간 모여야 가능한 일 같아요. 저도 그런 노력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연구는 연구계획서에서 시작되는데, 연구계획서를 쓰기 전까지는 이 연구가 가치가 있을지, 제대로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알 수가 없어요. 워크스테이션 신청서나 제안서도 마찬가지예요. 우선, 아이디어를 먼저 써보고 제출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동료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프로젝트와 활동은 끝나도, 함께한 사람들은 인생의 동반자로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아이디어와 도전을 응원합니다.” 김은상 학생은 어릴 때부터 교수의 꿈을 품고 사회학과에 진학했다. 지금도 사회문제와 환경에 대한 관심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는 그는, 인터뷰 내내 꿈을 향한 확신과 팀원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그의 여정은 계속되며, 앞으로 펼쳐갈 발걸음이 더욱 기대된다.
고등교육혁신원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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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사회혁신가 인터뷰 ② 도전이 만든 변화, 사회혁신 창업가를 꿈꾸다 - 경제학과 김예빈
고등교육혁신원은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만난 김예빈 학생(경제학과 23)은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사례다. 1학년 때부터 워크스테이션에 참여해 사회혁신 경험을 하며, 이후 직접 팀을 이끌고 창업 학회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진로와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하는 전환점이 되었고,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사회혁신 창업가라는 꿈을 선명하게 해주었다. 신입생부터 시작된 사회혁신의 첫걸음 김예빈 학생의 사회혁신 여정은 입학 첫해 여름방학, 리틀이글인턴 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 학생회 중심으로 비교과 활동을 해왔지만, 혁신원 활동이 학생회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공고가 뜨길 기다리면서 신청서를 정말 열심히 썼던 기억이 나요.(웃음)” 그는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워크스테이션으로 사회혁신 활동에 입문했고, 다음 해부터는 직접 팀을 이끌며 ‘히든젬스’를 운영했다.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은 워크스테이션 방식과 잘 맞아떨어졌다. 성장의 발판이 된 워크스테이션 ‘히든젬스’ 김예빈 학생의 비교과 활동은 ‘히든젬스’가 중심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히든젬스’ 팀장으로서 참여했으며, 이 활동은 그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히든젬스’의 첫 프로젝트는 소아암 경험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였다. “참가자들의 입장에서 고민하며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사후 설문 결과에서도 소속감과 성취감이 눈에 띄게 높아졌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들이 더 수다스러워지고, 매일 네이버 밴드에 찾아와 반응을 남기던 모습이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프로젝트는 성과도 있었지만, 그 이상의 배움이 있었다. “당사자 인터뷰, 프로그램 설계, 관계자 자문처럼 이전에는 생각만 했던 것들을 직접 실행해 보면서 결과물을 낼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세상과 맞닿는 접점이 훨씬 넓어졌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시행착오도 있었다. 문제정의나 원인분석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지만, 사업성을 확보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그는 “직접적으로 사회문제 당사자를 돕는 것보다 다음에는 이들을 오랫동안 지원해온 중소형 비영리 조직을 돕는 게 더 임팩트가 크다고 생각했다.”며, 데이터 중개 판매 서비스도 시도했지만 여러 현실적인 한계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때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결국 지갑을 열 수 있는 고객을 타깃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후 전공을 살려 고령층 금융 소외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고, 주제가 바뀌더라도 세상에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만은 흔들림 없이 이어졌다. 그는 이 여정을 돌아보며, “사회혁신 창업가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부딪치며 배운 과정이었다.”라며, “그 어떤 공모전이나 프로그램 수상보다도 제게는 더 큰 자산이 됐다.”라고 말했다. 창업 학회로 확장된 리더십 ‘히든젬스’의 시작에는 연세대학교 소셜벤처 학회 LOOKIE YONSEI AIM(YSII)가 있었다. 이곳에서 ‘히든젬스’가 본격적으로 조직되었고, 그는 이 학회에서 소셜벤처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사람들이 계속 참여하고, 문제 해결도 이어질 수 있는 가장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는 학회장을 맡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하나의 창업 팀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네트워크와 문제 해결 경험을 하며, 예비 창업가로서 역량을 키우고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던 경험’이라고 전했다. 이론과 실천을 배운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김예빈 학생은 경제학과 전공생으로서는 흔치 않게 사회혁신역량 교과목 ‘사회복지개론’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 팀워크’를 수강했다. “저는 수업을 선택할 때 학점이나 과제 양보다, 정말로 배우고 싶은 수업인지가 가장 중요해요.” 그는 평소 관심 있던 사회문제 해결을 키워드로 삼아 이론적 기반은 사회복지개론에서, 실전 경험은 융합 팀워크 수업에서 쌓았다. 특히 융합 팀워크 수업에서는 “비슷한 생각과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은 곧 성과로 이어졌다. 그는 ‘사회참여 문화 확산을 위한 체험형 교육’을 주제로, 사회참여의 임팩트를 측정하는 방안을 제안해 2024학년도 2학기 사회혁신 교과목 제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혁신원 활동을 통해 얻은 배움과 변화 김예빈 학생은 혁신원 활동을 통해 ‘나도 변화를 만들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 사회혁신 활동과 창업 학회 경험을 거치며, 행동이 곧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직접 체감한 것이다. “예전에는 ‘내가 이렇게 해서 뭔가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 행동을 주저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도해 보니, 내가 움직이면 반드시 무언가는 변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과정마다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있었고, 그만큼 제가 성장하는 것도 느꼈습니다. 이렇게 쌓인 긍정적인 변화들이 언젠가 제가 그리는 비전에 닿게 해줄 거라 믿어요. 그래서 이제는 더 과감하게 도전하고, 제 선택에도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을 규정하는 주요 가치를 ‘주체성’이라고 했다. “얼마 전 면접에서 ‘예빈 님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주체적인 사람’이라고 답했어요. 예전에는 주변의 시선에 흔들렸지만, 이제는 제가 정한 기준에 따라 행동한다는 점에서 훨씬 자유로워졌습니다.” 사회혁신 창업가를 꿈꾸며 이러한 사회혁신 경험은 그의 진로에도 영향을 주었다. 여러 활동을 통해 스스로 일할 때 가장 몰입하고 설렌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사회혁신 창업가라는 목표를 품게 된 것이다. “창업 팀 활동이나 학회 운영을 하면서 제가 일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웃음) 다만 전제는, 제가 주체적으로 목표를 세울 수 있을 때요. 리더일 때 가장 즐겁고,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키면서 원하는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창업가의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의 계획도 유연하게 바라본다. “중간에 취업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도 모두 제게는 소중한 배움의 과정이에요. 다양한 경험이 쌓이면 머지않아 제가 진심으로 몰두할 문제의식을 발견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또한 창업을 고민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 자체도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과거에는 외부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이제는 선택의 기준을 자신에게 두면서 삶이 한결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남들의 평가가 아닌 제 기준에 따라 선택하다보니 불안이 줄었고, 오히려 흔들릴 때마다 그것이 더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한 줄로 명확히 정의하고, 그것을 실현해내는 창업가가 되고 싶다는 그의 다짐 속에서, 앞으로 마주할 경험을 주저하지 않고 즐기려는 자세가 전해졌다. 사회혁신가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김예빈 학생은 후배들에게 사회혁신 활동에 꼭 도전해 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등교육혁신원이 제공하는 환경을 ‘연세대 학생들에게 주어진 큰 행운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사회혁신, 더 나아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볼 수 있는 비교과 활동에 지원해주는 곳은 흔치 않아요. 특히 교내 활동으로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문턱은 높지 않은데, 얻어갈 건 무궁무진하거든요.” 그는 이어 “활동을 시작하면 결국 본인이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얻는 것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단 몇 달만이라도 진심으로 한 프로젝트에 몰입해 보세요. 창업 팀이라면 고객을 확보할 때까지 뛰어다니고, 환경 프로젝트라면 현장을 찾아가 봉사도 해보세요. 같은 아이디어라도 얼마나 에너지를 쏟느냐에 따라 배움의 깊이는 전혀 달라집니다.” “지금 하는 활동이 단기간에 세상을 크게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여러분 자신은 분명히 달라질 거예요. 이런 경험은 졸업 후에는 다시는 할 수 없어요. 제가 겪었던 성장을 꼭 후배들도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예빈 학생은 도전의식을 바탕으로 작은 차이라도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가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결과보다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그의 여정이 앞으로 사회에 어떤 영향력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지 기다려진다.
고등교육혁신원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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